가지런히 담벼락 위에서
두손을 모으고 나를 바라봤다.
목소리는 가늘었다.
흰양말을 신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았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오시자
가는 목소리로 자꾸만 야옹거린다.
아주머니가 <참 고양이에게 밥을 줄 때가 되었지!> 하신다.
숫놈이라고 한다.
짝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 사진을 위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 나자
이웃집 아주머니와 수다를 떠시던 고양이 키우는 아주머니는
<야옹아 밥줄께! 어여 와~>
하자 고양이는 알아들었는지.
수직으로 된 담벼락을 평지를 달려가듯 미끄러져 내려갔다.
참 신통하네 이럴줄 알았으면 순간포착하는거였는데.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일이라 찍지는 못했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