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알에서 나오는 새, 창백한 푸른점
‘우물 안 개구리, 알에서 나오는 새, 창백한 푸른점’
우물 속의 개구리는 하늘도 동그란 작은 하늘이 전부인 줄 알고, 세상이란 우물 벽과 물기가 있는 바닥이 개구리에게 있어 세상의 전부인 줄 알 것이다.
우물 밖에 도시가 있고, 나무가 있고,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물 밖의 개구리들이 보기에 우물 속의 개구리와 같은 존재는 생각이 좁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우리가 사는 행성은 우주의 거대한 어둠에 둘러쌓인 외로운 점하나일 뿐이다.’
라는 말을 했다. 인류는 지구의 지상에서 살고 있지만, 우주 전체를 보면 인간은 미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우주를 다스리는 하느님의 큰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간에 갈등을 하고 다툼이 있는지도 모른다. 우주 안에서 미약한 존재임을 잊고 서로의 잘남을 자랑하고 다투기도 한다.
고3때 몰두하며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데미안은 10년 주기로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 같다.)
‘새는 힙겹게 투쟁하여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열심히 기존의 작은 세계 안에 있던 우리도 알을 깨고 나와 하늘을 날다보면 작은 세계안에서 사람들끼리 아웅다웅하고 갈등하던 습성을 버리고,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우물 밖 개구리가 되어 주변 사람들을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하고 하느님 앞에 동등하게 작고 미약한 인간이란 존재로서 겸손한 삶의 자세를 갖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