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장 소설 성장 드라마를 즐겨 읽고 혹은 시청하였다.
그러다가 현재의 나처럼 20대중반을 넘기고 어엿한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는
성장 소설 혹은 드라마는 다음의 내용과 같다.
성인이 되기전에 자살로 결론을 맺거나, 이제 억압에서 벗어나 성인으로서의 희망찬 혹은
담담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예상을 남겨두고 결론을 맺어버리곤 하는 것이 보통이다.
연애에 관한 소설이나 드라마가 우여곡절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는 해피엔딩의
소설이나 드라마들처럼 <그 이후의 삶> 다시말해 결혼후의 부부싸움이나 바람을 피우고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들을 소설의 결말로 써내려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 처럼 말이다. 물론<KBS사랑과 전쟁>처럼
시작부터 결혼한 부부가 나오고 아웅다웅하는 부부싸움이 주된 내용이 되는 드라마도 있지만
화려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연애이야기의 결말은 보통은 결혼과 함께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와 비슷한 결말이 되곤 한다는 점이다.
다시 성장소설로 돌아가면 이미 <고뇌와 갈등,방황>을 거쳐 성인이 되었으면 성인으로서의
삶을 멋지게 살아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예를 들자면>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갔다가 갇혀있음에 폐쇄공포증을 한껏 가지고 있다가
출소 만기일이 다가와서 밖에 나가면 한껏 자유를 만끽하고 신나게 살아야지(!) 하는 상상으로
온 정신이 그런 몽상에 잠겨있다가 막상 출소하면 전과자라는 낙인과 함께 현실의 녹록치 못함에
실망과 좌절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감옥에 비해 자유롭지만
그 자유라는 것도 막상나와서 익숙해지다보면 우리가 공기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게되는것처럼
자유라는것도 식상해지는 것이다.
성장소설의 경우 그 결말 이후의 주인공의 삶은 <항상(!)>장미빛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성장소설의 그 주인공에게는 성인이 되고 난 뒤의 삶이란
<한껏 싱겁고 따분하며 차갑다>는 것을 알기 전에 자살로 끝나버리던가
행복의 나라로 멀리 저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가
더 그 주인공에게는 좋은일일지도 모른다.
다무라 카프카가 가출을 하고 낯선 도시에가서 여러일들을 겪지만 낯설다라는 것과 경제적인 어려움
제외하면 다무라카프카의 일상이 그다지 크게 변하지 않는것처럼
성인이후의 삶 역시 낯설다라는 점 이외에는 익숙해지면 곧 따분해질
그러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껏고뇌하고 방황하는 주인공에게는 말이다
일반 평범한 사람들 과는 별개의 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