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물1호 f90x와 함께한지 4년 반 정도 되는것 같다.
학교다니면서
입시 보습학원에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때로는 아이들 시험준비로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면서....)
월급받은 것으로 nikon f90x를 중고로 구입했었다.
오토포커스기능이되는 카메라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전에 쓰던 매뉴얼 포커스(?)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노출값을 설정해서 찍던
nikon fm2
물론 기존에 쓰던 fm2가 익숙하니까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맘껏 찍을 수 있었지만
순발력이 떨어지다보니 좀 답답하다란 생각이 많이들떤 때에
(게다가 틈만나면 고장이 난다 이놈의 FM2)
새 카메라를 장만하게되니까
난
막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게다가 처음으로써보는 28-85렌즈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맡에 있는
내 보물1호 90x를 애정어린 눈빛으로 보고 있자니
그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FM2처럼 자주 아프고 고장나지도 않고 건강하게
나와 함께 해준 90x가
사진기를 두손으로 잡을 때 손에 닿는 부분이 닳아서
얇은 고무로 싸여져 있던 표면이 벗겨져 있었다.
이 녀석이 벌써 그렇게 오래되었나?
하고 시간이 느껴졌다.
단순히 4년반이라고 하면 뭐 그정도 쯤이야 하겠는데..
단순이 시간을 계산하는 것보다
닳아버린 카메라의 표면이
나와 함께한 시간을 더 잘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