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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추억
by 까르멘
2009. 3. 27.
회관에서 토닥토닥 자판을 두드리다 보니
참새들이 짹짹 놀자고 꼬시는 소리를 낸다.
참새들은 개나리로 변신하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하나같이 병아리를
한 마리씩 집어 들고 간다.
곧 있을 병아리의 운명을 아이들은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일주일 후에는 알게 되겠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병아리의 운명처럼
봄날의
추억은 그렇게 끝이 나겠지.
그러곤 다음날 아이들은 하나같이 그림일기를 그릴꺼야.
노처녀 담임선생님은
낯선 사람의 말은 믿지 말라고
그들은 모두 결과가 뻔히 보이는
통속적인 거짓 사랑을 가르친다고
아이들을 나무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