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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본다.

by 까르멘 2009. 3. 27.

 

 

사진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본다.

사진은 알 수 없는 불길 속에

순식간에 삼켜져버린다.

불꽃은 아름답지만 다가가면

새침한 표정을 짓는다.


‘난 너를 갖고 싶어’


마음속으로 되뇌어 보지만

시간은 흐르고

불꽃은 자꾸만 사그라져 간다.


‘가지마!’ 


떠나가는 그녀를 잡아보지만

내 손길에 불꽃은 꺼져버리고

손에는 검붉은 그림자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