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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과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여(한국인의 냄비기질..개념이 있으면..)

by 까르멘 2010. 1. 6.

 

 

 

 

 현실과 관련한 고민을 하되 자신의 현실, 실제생활과 관련하여 자연스럽게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전태일>의 경우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가 마르크스를 알고 그 이데올로기에 반해서, 그 이데올로기를 실현하기 위해 분신을 했을까?

그는 다만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에 의문을 가졌을 뿐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목소리를 내고 싶어 했을 뿐이다.

 

아마 그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라는 <판타지적인 개념>에 목을 매기보다는

뼛빠지게 일하는데 버는 것은 적은 현실에 의문을 가지고 고민했던 사람일 것이다.

떠도는 허상에 관한 고민도 아닐 것이고, 자신의 삶과 직접 결부되어 있어 지극히 자연스레 고민하게 된 경우일 것이다.

 

다른 예를 들면 여자친구 생일날 어떤 선물을 해주어야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처럼.

 

중요한 만남이 있는 날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할 지에 대한

고민처럼.

 

여자를 만나면 데이트비용은 왜 남자가 내야할까? 라는

고민처럼.

 

그런데 자신의 실제 현실과 관련하여 고민하다가 나아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선물의 경우엔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것에 알아보다가 여성심리에대해

알게 모르게 깨우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 지에 대해서는 때와 장소에 따라 유행에따라 옷을 입으려고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런저런 상황에 맞는 옷차림에대한 지식을 알게되고 앞으로도 써먹게 될 것이다.

나아가선 왜 이런 상황엔 이런 옷을 입어야만 할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왜 남자가 데이트비용을 댈까? 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다 보면 <양성평등>에대해

다시금 의문을 가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중간에 다른 길로 새는 듯하는데, 현실(자신의 실제 현실)과 관련하여

의문을 가지는 것은 좋다. 고민하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개념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이든

그렇지 않든 자신의 개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을 하고 의문을 가지고, 혹은 운동을 하면 좋을 것이다.

 

학생운동의 경우엔 한번 사건이 벌어지면 천편일률적으로

(각 학교마다 학생들끼리 모여서 의논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간 의견교환도 없거나

학교내 토론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거의 모든(!) 대학마다 거의 똑같은 대자보가 붙는다.

지령을 내리고 위에서 시켰으니 옳은것이겠거니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옳은 내용이든 아니든. 고민의 흔적이 보이질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몇 달 전의 탄핵철회!라는 구호로 모인 광화문의 사람들과 그 모임을 주선했던 단체들,

각 대학교의 학생회들이다. 그렇게 탄핵반대를 했으면서도 몇 달뒤 김선일씨 사건이 벌어지자,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팜플렛에 커다랗게

“노무현정권 퇴진!”이라고 적어놓았다.

집회라는 것이 선동적인 강렬한 어구가 들어가야 좋을 때도 있지만,

그 팜플렛을 보고나선 이렇게 <냄비기질>을 보일거면 뭐하러 탄핵 반대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외교적인 노력이 부족했고, 노무현도 부족했지만 부족하다는거 사람들이 알면서

탄핵반대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탄핵반대했던 시민단체의 대표라면 그런 팜플렛은 만들기 참 민망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탄핵과 김선일씨 사건에 한가지 더하자면, 그 집회에 모인 수만의 광화문에 모인사람들은

잠깐이라도 고민을 했었던 사람들일까?

잠깐이라도 시간을 들여 각종 싸이트라도 뒤져본 사람들일까?

단순히 충동적으로 선정적인 제목의 인터넷의 신문기사 하나만 달랑보고, 방송을 보고,

욱하는 마음에 모였던 건 아닐까?

혹은 집회를 주선한 것은 아닐까?

 

탄핵이 헌재에서 가결되면 혹은 부결되면 내가 사는 삶은 어떻게 바뀔까?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까?란 의문이나,

김선일씨 사건을 보고 혹시나 분쟁지역에 갈 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분쟁지역이 아니라도 해외갔을 때 긴급상황이 벌어지면?등등의

고민을 했었을까?

 

군중심리에 몰려 올해 상반기에 있던 두 집회에 참여했던 것은 아닐까?

 

마치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 구경하듯이.... 난 그 답을 모르겠다.

내가 그 사람들을 직접 만나 물어볼 수 있는 일도 아니니.

 

얼마전부터 행정수도 옮기는 일에 대해 말이 많은데

내가 만일 시민단체의 대표라면 앞으로 집회는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 지에대해 먼저 고민할 것이다.

결론은 <자신의 개념>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하고싶었다.

 

2004.7.20에 쓴 일기(예전에 써두었던 일기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