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 관한 기억을 소환하면서...
2000년 이후부터 2017년 요즘까지 나와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을 한사람당 A4한장분량으로 기억을 소환해보고 싶다. 어떤 이는 떠오르는 분량은 많으나 세세하게 쓰다보면 너무 방대해질까바 정신이 아득해져서 짧은 언어로 추억을 되쇄김하고는 정리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이름은 가물가물하나 에피소드 몇가지는 유달리 기억에 남아 보다 생생하게 정리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의미가 있던 사람들은 많으나 그들 모두의 기억을 소환해내는 일은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는 중요한 사람이었으나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고 마는 사정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과의 기억은 생생하나 이름이 가물가물할 수도 있어 어떤 이는 이름을 적고 어떤 이는 이름을 못 적는 경우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혹시나 그 사연의 주인공이 서운해하는 경우를 미리 예방하고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박ㅇㅇ, 김ㅇㅇ, 최ㅇㅇ, 유ㅇㅇ 등 성씨만 적거나 활동하던 닉네임이 있다면 닉네임을 적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나 자신의 경험담을 원칙 없이 작성하려고 시도하면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글로 진행이 되어 글을 쓰는 도중이나 후에 글을 정리할 때 막막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것 보다는 기억나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보다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기록이 될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 지인들의 이야기나 나와 지인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작업의 방향을 잡고자한다.
(사진은 강릉 경포대에서 추석무렵에 몇년전 찍은 사진 풍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