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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에 관한 기억을 소환하면서...<씨에나>편.

by 까르멘 2017. 12. 16.



지인들에 관한 기억을 소환하면서...<씨에나>편.


문화종합잡지 페이퍼를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대략 2000년도 즈음일 듯한데 그 시작은 어떤 계기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아마 대학 재수시절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머리를 식히려고 할 때 여러 잡지를 들척이다가 발견한 듯 싶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누군가의 추천으로 잡지를 접한 것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잡지뿐만 아니라 책자체를 안읽던 시기도 있었고 이잡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꾸준히 오랜시간동안 구독한 잡지라고 하면 이 페이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용돈이 부족해 사보지 못하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진열된 책을 다읽고 온 시절도 있었지만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감성적 그림과 사진이 다수 실려있고 글도 무겁고 진중한 타입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는 책을 구매하여 보고 있고 집에 잡지책이 잔뜩 쌓여있다. 잡지 창간이래 진득하게 씨에나님이 편집장을 하였으나 씨에나님이 편집장을 그만두고, 근래에는 정유희님이 편집장과 발간인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월간지에서 계간지로 바뀌었고 판형도 작아지고 값도 5,000원에서 10,000원으로 올랐다. 



무슨 이유였는지 지금은 잘 기억해내기 어려우나 씨에나님의 글들이 잡지 속의 수많은 필진들의 글 속에서 유독 돋보였다. 좀 따분하고 허영기있는 글도 있긴 했지만, 문화예술인에 대한 인터뷰와 연애편지나 일기같은 글들이 나의 감성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다. 



그중 연애편지같은 글들은 읽다보면 내가 그 연서의 상대방이었으면 받아보았을 때 얼마나 좋을까 가슴 심쿵심쿵하는 글들이 많았다. 씨에나님은 나에게 있어 연애술사나 연애의 마법사 정도로 생각되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페이퍼를 구독한지도 10년도 넘을 때 난 트위터에 가입을 하였고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많이 하던데 연예인들 중 누구를 팔로우하면 좋을까 고심을 하다가 씨에나님도 트위터를 한다는 것을 네이버 검색으로 알았고 내가 최초로 팔로우한 사람은 씨에나님이 되었다. 낯설기만 하던 여러 기능들을 조금씩 익히기 시작하고 씨에나님에게 멘션을 보냈다. 답멘션을 잘해주던 씨에나님과의 트위터생활은 하루의 보람이 되곤 하였다. 



마침 씨에나님이 <생각이 나서>라는 책 출간 기념으로 “생각이 나서”라는 말이 들어간 짧은 이야기 트윗을 올려주면 심사후 책을 택배로 보내준다기에 나도 응모를 하였고 운이 좋게 당첨이 되어 작가의 싸인이 있는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페이퍼나 씨에나님이 운영하던 초콜렛우체국 의 바자회나 소풍 씨에나님 생일 파티 등 오프에도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난 말을 많이 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참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는 편에 속했지만 뉴페이스인 나를 보고 요즘 씨에나님이 자주 멘션 주고 받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북바이북에서 주최하는 작가와의 대화, 씨에나님 편에도 책이 출간되면 자주 가곤했다. 독후감이라고 말하기에는 곤란하나 인상깊은 구절 발췌하기 작업도 하여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였다. 씨에나님에게도 블로그 주소를 링크해주어 읽게 해 드렸는데 댓글 하나 제대로 안달리는 나의 블로그를 보고 독후감에 감사를 표하고, 따뜻한 앵글을 지닌 사진이 많다고 짧은 평을 해주었다. 접대용 멘트라고 볼 수도 있지만 피드백을 거의 못 받는 내 입장에서는 호의적인 평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렇게 저렇게 씨에나님에 대하여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생각되어 말하는 건데, 씨에나님은 지인들도 많고 만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많은 독서량과 써내려가는 글의 양을 보면 얼마나 삶에 충실하고 열정을 가지려고 노력하는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에는 트위터는 하지 않고 페이스북으로 터전을 옮겨가서 예전처럼 멘션을 보내거나 하지는 못하고 페이스북의 다른 분위기 속에서는 씨에나님과 교류를 잘 하고 있지는 않아 확실히는 모르나 씨에나님은 오늘도 하루하루의 삶을 충실하게 보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사진은 집에 있는 페이퍼잡지를 찍기에는 귀차니즘이 있어 검색해서 퍼온것입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