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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홍대 인근의 까페인데 고양이를 까페 안에서 많이 기르고 있다

by 까르멘 2019. 3. 9.

 

 

 

 

20180606

 

황경신 이야기여행

 

최철훈/10주차/수요일

 

 

 

여기는 홍대 인근의 까페인데 고양이를 까페 안에서 많이 기르고 있다. 10마리정도 되어 보이는 고양이들의 집사이자 사장인 이 남자는 키는 175정도에 안경은 쓰지 않은 맷집이 있어보이는 30대중반정도로 보이는 사람이다. 패션에는 특히 신경은 쓰지 않는지 회색 면티에 청바지 차림이다. 얼굴이나 피부는 가무잡잡해서인지 술도 잘 먹게 생기셨는데 본인은 한방울도 못 마신다고 한다. 이런 우락부락한 덩치에(하지만 얼굴에서 느껴지는 인상은 순하다.) 노알콜과 고양이 10여마리의 집사라니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가보다.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는 손님들을 보면 얘는 어쩌구 쟤는 어쩌구 부연설명을 흥미진진하게 해준다. 눈에 하트를 그리면서 말이다. 

 

 

 

 

나른해서인지 늘어져있는 고양이들이 밥 먹는 시간이 된 듯 덩치 큰 집사님은 사료를 꺼내 부스럭거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10여 마리의 고양이들은 늘어져 나른하게 누워만 있어 까페의 손님들에게 서비스도 소홀하던 녀석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눈에 총기를 띄고 밥그릇으로 몰려든다. 각각의 냥이들에게 정량의 식사를 주고 냥이 중에 자기 것 다 먹고 다른 거 뺐어먹는 냥이들이 있으면 따끔하게 혼낼 줄도 안다. 

 

 

 

 

도심속의 한복판에 위치한 까페이지만 집사님은 시골의 소를 몇 마리 기르는 외양간에 소여물을 주는 시골 아저씨와 같은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냥이들이 드디어 말끔히 사료를 다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냥이들은 배터리를 충전한 핸드폰과는 다르게 바로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는 않는 것만 같다. 조금씩 늘어져 있기도 하고 테이블이나 주방에 혹은 집사의 근처를 서성거리며 혹은 몇 안 되는 까페 손님들에게 호기심을 표하기도 한다. 집사는 까페손님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냥이들이든 늘어져 자느라 자신의 일에 소홀히 하며 딴청을 피우든 상관없이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본다. 

 

 

 

 

집사보다 손님들에게 아양을 더 떨어야 까페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지만 손님들에게 심드렁하고 집사인 자신에게만 엉겨 붙는다고 딱히 혼내거나 냥이들 영업교육을 실시하는 것 같지는 않다. 시골훈남처럼 느긋한 까페 주인장의 모습에 냥이들과 손님들과 집사인 주인장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까페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손님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나갈 때 냥이들이 따라 나가거나 하면 어떻게 찾아오나요?라고도 물어봤는데 주인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가게 밖을 나가더라도 멀리 안 나가고 한자리에 가만히 주인이 찾아올 때까지 그대로 있는다고 한다. 까페의 냥이들은 길냥이하고는 다른가보다라고 생각을 하였다, 만일 냥이들이 집을 나가서 안 돌아오는 경우가 흔하다면 까페 주인장인 집사는 손님이 드나들 때마다 항상 느긋하게 넉넉한 표정을 짓지는 못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까페의 냥이들에 대한 믿음이 함께 하기에 그러한 시골아저씨같은 넉넉하고 여유있는 미소와 인상을 풍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