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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 가정 #1 식생활편

by 까르멘 2019. 3. 21.

 

 

20190317 혼자 사는 1인 가정-#1 식생활편

 

 

2007년경 작은누나가 결혼을 하고 누나와 함께하던 자취생활은 종료되고 각각 다른 거처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간 작은누나와 어머니가 자취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챙겨주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혼자 사는 1인 가정을 꾸려나가게 된 셈이다. 

 

 

1인 가정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사항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라이프스타일을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 정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에 라이프스타일이 정형화되면 성인초기 이후에 시행착오를 덜 겪게 되어 방황을 덜 할 수 있겠으나 난 2007년이 되도록 스물일곱이 되도록 이것을 정형화시키지 못해 고생을 했다. 

 

 

청소년기에는 한국의 교육현실 속에서 학업에 전념하느라, 그리고 부모님의 관리 속에서 생활하느라 나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고 라이프스타일을 정하거나 찾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성인초기에도 그러니까 대학시절에도 학업이나 친교, 취미(문학, 사진, 음악, 영화 등)에 몰입하느라 라이프스타일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인지하지도 못했다. 누나나 어머니가 챙겨주는 부분이 많았던 것도 한 이유였다.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 자꾸 얘기하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이란 용어에 대해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 한 몸뚱이를 건사하는 데 필요한 일들을 수행하는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다. 식생활, 의생활, 주거생활이 대표적이 되겠다. 

 

 

이런 것들이 1인 가정을 꾸려가는데 정말 중요하고 절실한 것인지 깨닫게 된 것은 혼자 자취를 하며 이러한 의식주를 혼자 전적으로 감당하게 되면서이다. 물론 전에도 이런 것들에 신경쓰기도 하고 고민해보기도 하였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 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 닥치자 훨씬 절박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먼저 식생활에 대한 시행착오에 대해 써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혼자 생활하기 전도 그렇고 혼자생활 할 때도 그렇고 라면을 많이 먹었다. 요즘 같이 방송에서 유튜브에서 요리에 관한 컨텐츠가 많던 시절이 아니라 요리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고, 게다가 그 시절에는 유튜브라는 것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손쉽게 요리할 수 있고 맛도 좋은 라면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내가 위장이 별로 튼튼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고 내 위장은 라면만 우구장창 먹다보면 위에서 못 받아들이고 구토를 하여 맛나게 먹은 면을 모두 게워내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라면은 맛은 좋지만 위장 컨디션이 좋을 때만 먹게 되었다. 너무 아쉬운, 라면에 대한 사랑을 접어야하는 순간이었다.

 

 

식수는 누나와 자취할 때도 그렇고 혼자 살 때도 그렇고 내가 도맡아 큰 주전자에 물을 끓여 보리차 티백을 넣고 우려낸 뒤 식혀서 물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셨었다. 보통 정성이 아니었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물을 식히다가 깜박하고 방치하면 물이 상하는 경우도 생기고 이 물이 끓을 때 나오는 수증기가 온 방을 뒤덮으면 그 더위는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마트에서 2L짜리 생수 6개가 들은 한 묶음씩 파는 것을 사먹게 되었다.

 

 

밥도 처음 수년간은 가스렌지 압력밥솥에 불조절도 잘하면서 밥을 짓고 밥그릇에 담아 전기밥솥에 보관하여 꺼내 먹었다. 보통은 2~3공기를 보관했다. 그 후 전기압력밥솥이 생겨서 전기압력밥솥에 밥을 해먹었으나 오래 밥을 놔두면 밥이 변색이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였다, 하지만 집에 전자렌지가 생기고는 <햇반>을 찬양하게 되었다.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밥그릇 설거지도 안 해도 되는 것은 보너스.

 

 

요리 초짜가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로는 계란요리가 있겠다. 자취 초기에는 라면에 넣어 먹기도 하고 계란 후라이를 해먹기도 했다. 계란국을 끓이면서 청량고추를 넣기도 했다. 계란국을 끓일 때 청량고추를 넣으면 계란국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국물이 칼칼해진다. 

 

그런데 이 계란 껍질이 처리가 문제다. 차곡차곡 반씩 쪼개진 계란껍질을 포개어 정리해두다가 일반쓰레기 버릴 때 한꺼번에 버리곤 했는데(계란껍질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다.) 여름철에는 한동안 보관해두던 계란껍질무더기를 보니 구더기 같은 것이 끓고 있었다. 그 후 계란껍질은 수돗물에 한번씩 행구고 보관하면 여름에도 구더기 같은 것이 안 생겨 안심이 되었다.

 

한가지 더하면 계란후라이나 버섯볶음을 할 때 고기를 구울 때 쓰는 허브쏠트를 뿌리면 색다른 고급진 요리가 된다. 볶음밥을 할 때 굴소스를 넣으면, 또한 신세계가 펼쳐지므로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만 같다. 

 

 

이야기가 식생활의 전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요리 팁들에 관한 것으로 진행되는 것만 같아 적당히 정리하고, 다시 식생활에 대해 머릿속을 정리하여 써내려가 보도록 하렵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의 요리블로그나 까페, 요즘에는 유튜브나 방송의 요리채널을 보고 팁을 많 얻을 수가 있어 이러한 정보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에는 시도해본 요리가 제법 되어서 이에 대한 열거부터 해보렵니다. 버섯볶음, 쏘세지 야채 볶음, 김치볶음밥, 볶음밥, 계란말이, 시금치무침, 시금치된장국, 어묵조림, 두부조림, 목살구이, 소고기무국, 계란국, 펜케이크, 계란토스트와 같은 간식등이 그간 가끔 해먹던 요리들이다. 비교적 난이도는 별로 없는 것들이다.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하고서는 해시브라운이나 목살구이, 후라이드치킨(냉동식품), 마약계란토스트등을 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해졌다. 5.6L 용량의 에어프라이어가 9만원가량하는 저렴한 물건으로 굉장히 쏠쏠한 생활템이 되었다.

 

 

주중에는 직장의 구내식당에서 골고른 영양섭취를 하지만, 주말에는 장을 봐와서 해먹거나 식당에서 사먹게 되는데 한 번 장을 보게되면 3만원 안팎정도를 사게 되며, 주로 사는 식재료는 정해져있다. 햇반, 생수, 라면, 주스, 우유, 맥주, 과일, 그 외 채소나 육류, 참치나 스팸, 냉동식품들, 1~2인용 소포장 국거리 그리고 어쩌다가는 달달한 간식이나 과자를 구입하게 된다. 고른 영양섭취를 하려고는 하는데 막상 마트에 가면 사는 것들은 위와 같은 것들이다. 

 

 

좀더 시간이 허용이 되고 부지런을 떨면 반찬도 자주 만들고 거창한 요리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관계로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요리의 키워드는 주로 <간단한>, <손쉽게>, <쉬운> 등등이 주 키워드이다. 

 

 

뽀대나고 거창한 손님맞이용 요리도 할 줄 알면 으쓱하기엔 좋겠지만 손님을 거의 안부르고, 부르더라도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별로 의식하지는 않는다. 백종원도 마리텔에 나와서 후라이드치킨 집에서 만들기를 방송했었는데 시간도 많이 들고 뒤처리에도 신경 많이 써야 되고 잘못하면 망작이 되기 때문에 <시켜먹으라>는 명언을 남기지 않지 않았는가.

 

 

<간단한>, <손쉽게>, <쉬운>등의 키워드로 검색되는 반찬이나 요리만 해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그리고 유행에 따라 계속해서 개발되는 요리가 많아서, 요리를 수년간 해도 난 아직 거창한 요리를 할 줄 모른다. 사실 뽀대나는 요리를 할 때 필요한 그럴듯한 주방용품도 없다. 냉장고도 소형일뿐더러...... 

 

 

그러므로 큰 계기가 없는 한 앞으로도 <간단한>, <손쉽게>, <쉬운> 등의 키워드로 요리법을 검색하는 것이 나의 검색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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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 윗사진은 살림이 늘어 방에 책장이 설치된 날 찍은 사진입니다. 

2. 아랫사진은 무더위에 입맛없을 때 만든 볶음밥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