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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 가정 #2 의생활편

by 까르멘 2019. 3. 23.

 

 

 

 

20190323혼자 사는 1인 가정 #2 의생활편

 

지난번에는 혼자 사는 1인 가정 #1 식생활편을 간략하게 적어 보았다. 이번에는 #2 의생활편인데 사실 의생활이라고 하면, 내가 패션센스가 좋은 것도 못되고 옷을 자주 사는 것도 아니라서 할 말이 있긴 할까?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몇 가지 풀어 놓을 만한 이야기는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20대 때처럼 생활비를 받던 때든, 30대 때처럼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지내던 때든 두 시기 모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는 못하던 때라 신발을 사거나 옷을 사거나 하는 건 자주 있지는 못했다. 비싼 옷은 살 엄두를 못 냈었고, 20대 때는 어머니가 서울에 오시면, 혹은 내가 강릉에 내려가면, 옷이 이게 뭐냐고 타박하시면서 옷 사러 가자고 할 때라야 그나마 조금 가격이 있는 신발이나 옷을 갖게 될 뿐이었다.

 

 

 

 

조금 가격이 있다고는 말했는데 내 경제상황에 비하면 가격이 있다는 것이지 굉장한 고가의 물건들은 아니고 보통 의류매장에서 중저가로 홍보되는 것들이긴 하다. 그만큼 내 경제상황은 볼품 없었다. 

 

 

 

 

옷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패션에 대한 선호도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사람마다 자신이 입고 싶은 패션스타일에 대한 방향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난 20대 초반부터 사진을 취미로 하고 꾸준히 작업을 하게 되면서 길거리 도시풍경이나 자연풍경, 사람들을 보거나 아니면 다른 작가들이 찍은 사진들을 유심히 보곤 하였는데, 여러 장면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곤 하였었다. 

 

 

 

 

그러다보니 패션에 대한 생각도 가끔 하곤 하였다. 이런 스타일이 좋은가 저런 스타일이 좋은가를 끊임없이 패션을 포함한 사진 속의 내용이나 구도 등을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사진 작업이다 보니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론이나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기관에서 배운 것이 못되어 그것들을 언어로 전문용어를 써가면서 얘기하거나 글로 쓸 수는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사진인가 장면인가 아닌가도 고민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면인가 아닌가도 중요한 고민거리였다. 난 대체 어떤 장면을 선호하는 스타일인가하는 고민들을 사진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취향을 정해갔던 것만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이 내가 지향하는 바와 같이 꾸며졌던가 하면 그렇지만은 아니었다. 20대 때는 동대문의 두타나 밀리오레도 다녀보기도 하고 홍대거리의 옷들도 자주 보러 다니기도 하였다. 가끔 백화점이나 아웃렛에도 들르기도 하였다. 주로 드는 생각은 여자 옷들은 저렴하면서도 다양하고 예쁜 디자인이 많은데 남자 옷은 다양하지 못하고 비싼 것만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옷에 관한 것에 있어서 특별히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이 하나 있는데, 2011년 내가 31세때 여러 성당에서 연합하여 청년캠프를 2박3일 다녀온 적이 있었다. 미사도 보고 레크레이션도 하고 술과 음식도 먹는 행사를 준비하는 스텝으로 참여하였는데 다녀와서 내가 속한 성당의 청년들과 해산하는 장소에서 버스에서 내리는데 어떤 자매님이 내 의상을 지적을 했다. 

 

 

 

 

<오빠! 티셔츠 쪼가리 입지 말고 뽀대나게 와이셔츠 같은 거 좀 입어요!(생략된 말은 아마:“오빠는 청년회장이잖아요!” 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그 전에는 티셔츠를 많이 사 입곤 했었다. 슬램덩크 같은 애니메이션 캐리커쳐가 크게 있거나, 그림이 요란하거나, 영문으로 독특한 폰트로 인쇄된 것들 말이다. 내가 이런 옷을 입을 시기는 지난건가? 하는 생각과 나 회사 다니는 사람이지? 하는 생각과 귀가 얇은 관계로, 자매님의 당돌한 건의 사항을 수용하여 되도록 점잖고 와이셔츠 같은 것을 입게 되었다. 지금에는 티셔츠 같은 옷은 낡아서 버리기도 하고 새로 티셔츠는 잘 구입을 안 해서 현재는 와이셔츠나 남방 같은 것만 잔뜩 있다. 이러한 것들은 되도록 탁한 색은 피하여서 구입하였다.

 

 

 

 

바지를 살 때는 항상 바지를 줄여 입어야 해서(상체가 하체보다 크고, 다시 말하자면 다리가 좀 짧다.ㅠ.ㅠ)번거롭다. 하지만 어쩌랴 수선해서 입는 수밖에. 그리고 배가 좀 나온 편인데 더 이상 살이 안 붙게 신경 쓰는 것은 중요하다. 옷태가 안날 뿐더러 옷을 사러 가서 사이즈를 말할 때 상당히 민망해진다.

 

 

 

 

코트나 자켓, 패딩 등 겨울옷들은 중저가라고 하더라도 비싸서(나에게는) 어머니가 주로 사주시곤 했는데 이젠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경제적으로 조금 숨통이 트여서 어머니와 함께 옷을 사러 가더라도 내가 결제를 한다. 이런 겨울옷은 드라이를 해야 해서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옷이 아닌 이상 그 외의 옷은 물세탁이 되는지 항상 확인을 한다. 세탁소에 가는 것은 번거롭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세탁기는 1주일에 한번 일요일 아침에 돌린다. 아침에 세탁기를 돌리고 띠리링~하는 세탁완료되었다는 경쾌한 소리가 나면 건조대에 빨래를 널고 저녁쯤이면 이미 다 말라있다. 세탁기가 다 돌려주는 것이긴 하고 힘든 일은 아니지만 번거로운 가사노동이라는 생각은 항상 든다.

 

 

 

 

빨래를 개어서 서랍장이나 옷장에 넣어두면 좋겠지만 일일이 그렇게 하기에는 번거롭고 그냥 건조대에 널어두고 아니면 옷걸이에 걸어두고 돌려막기 식으로 옷을 그 날 그 날 챙겨 입는다. 매번 다 마른 빨래를 개어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허리가 다 아플 것만 같다.

 

 

 

 

구두나 신발은 한번 신고 다니면 망가질 때까지 계속 신는다. 1년에 한번은 사는 것 같은데 내 발 사이즈가 남자치고는 작아서(245~250) 이런 사이즈로는 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해 사이즈가 일단 나온 게 있으면 웬만하면 디자인은 눈감고 사버리고 만다. 가격은 물론 중저가로ㅋ 

 

 

 

 

혼자 사는 1인 가정 #2 의생활편을 적어보았는데 사실 별건 없다. 요약하자면 근래의 의생활은 <단정하게>, <너무 어둡지는 않게>, <싸이즈가 맞으면>, <가격이 적당하면>, <너무 고민 않고> 지르는 편이다. 의생활의 묘미는 요즘에는 인터넷 쇼핑인데 쇼핑을 잘 안하다보니 이에 대한 부연설명이 없는 것 같다. 사실 그런 내용을 쓸 만한 내공이 부족해 적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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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진은 15년간 사용한 중고세탁기를 처분하고 2018년 초에 구입한 세탁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