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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 가정 #3 즐거움과 외로움

by 까르멘 2019. 3. 31.

 

 

 

 

20190330 혼자 사는 1인 가정 #3즐거움과 외로움

 

 

혼자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 즐거움이 있을 수 있겠고 그에 따른 외로움도 있을 것 같다. 

 

 

마음 내킬 때 밥을 차려 먹을 수 있고 메뉴도 내가 선정해서 먹을 수가 있다. 시켜먹든, 요리법을 익혀서 장을 봐와서 해먹든 그건 모두 온전히 나의 자유다. 내킬 때 잠들 수도 있고 일어날 수도 있다. 보고 싶은 티비채널을 볼 수도 어떤 음악을 틀어도 관계없다. 여름에 선풍기를 틀든 창문을 열든, 더워서 옷을 벗고 있든, 겨울에 난방을 하든, 전기장판만 켜든 온전히 나의 결정에 달려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달음식을 많이 먹어 살이 쪄버린다거나 내가 한 요리가 서툴러 못 먹을 정도로 망작이 되버리면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뭔가에 심취해 너무 늦게 잠든다면 다음날 출근을 하거나 아침 일찍 일정이 있을 경우 지각을 하게 되더라도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게 된다. 

 

 

티비채널을 가지고 다투지 않아도 되고 마음껏 채널을 돌려가며 볼 수도 있고 음악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람마다 더위와 추위에 관한 기준이 다른데 냉난방을 어떻게 하든 이것 또한 온전히 내키는 대로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내키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것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결정장애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매번 선택하고 결정해야하는 상황을 버거워 하고 힘들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 현명한 판단이나 훌륭한 선택을 해서 자신의 일상이 알아서 술술 돌아가버리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결정하는 것이 어렵고 버겁더라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정형화되면, 삶에 대한 취향이 정형화 되면, 처음 결정하고 고민하던 시기가 지나면, 습관이라는 것처럼 관성적으로 일상이 굴러가게 되어서 힘들지만은 않게 된다. 뭐든지 처음에 고민하고 결정해야하는 시절만 힘들뿐이란 얘기다. 말 그대로 습관처럼 일상이 굴러가게 된다. 

 

 

또 하나 혼자 사는 자취생활의 어려운 점이라면 외로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인 취향이나 선호도가 비슷한 사람이랑 같이 살면,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나 영화나 방송을 감상하며 수다도 떨면 좋을 텐데 혼자 살면 이런 것들은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럴 때는 너무나도 적적하고 심심하다. 

 

 

하지만 문화적인 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과 오히려 한집에 살면서 문화생활을 하면 오히려 불협화음만 쎄질 뿐이다.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 듣기 싫은 소음만 될 뿐이다. 혼자 사는 외로움보다 더 큰 고독을 느낄 뿐이다. 그럴 땐 차라리 혼자가 낫고 SNS가 발달 한 시대에 이걸 활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상적인 룸메이트를 만나는 것에는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 기대를 잘 안하게 되었고, 혼자 컨텐츠를 감상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SNS를 가끔 이용하여 감상을 나누는데 익숙해져있는 상황이라, 문화컨텐츠를 함께 공유하며 즐겁게 수다 떠는 것을 크게 절실하게 기대하지는 않게 되었다. 

 

 

또한 누군가와 함께 산다면 다른 생활패턴들은 함께 살면서 조정하고 양보하면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한다. 맞춰가면서 사는 게 맞는 거고 크게 신념처럼 강조하는 것도 별로 없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내가 욕심을 한 가지만 가질 수 있도록 허락된다면 이것이 허락됐으면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수다를 가끔씩만이라도 떨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난다면 그것은 내 일생의 큰 행복이자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런 파트너를 만난다면 하느님께 매일 감사기도를 드릴 수도 있을 것만 같다. 

 

 

그만큼 난 사람이 고프고 외롭다고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것은 혼자 사는 1인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얻게 되는 많은 자유와 즐거움에 따라오는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 외로움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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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진은 강원도 동해의 까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