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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관심 있던 일들이 이렇게 많았나??

by 까르멘 2020. 3. 3.

 

 

 

20200302
20대에 관심 있던 일들이 이렇게 많았나??

1.
글쓰기(어느 분야가 되었든 나에게 맞는 글을 찾는 과정, 내가 어떤 글을 쓸 줄 아는 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과정은 진행중이다. 다만 예전보다는 결과물도 누적되어 이 부분이 강점이라고 이 부분에서는 초보는 벗어났다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이다. 현재는 감상문, 일기, 편지 정도의 글을 쓴다.)

2.
사진찍기(기본기를 갖추려고 하고 이와 함께 실험정신을 추구하고 싶었다. 신기한 이 도구를 잘 사용하고 싶었다. 결정적으로는 당시 내가 쓰던 글을 출력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반응이 글이 너무 길다라는 것과 요즘 누가 글을 읽니? 하는 핀잔이 많아 사진과 같은 시각적인 표현도구를 활용하면 좀 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하는 고민의 결과였다. 아무도 내가 본 것을 믿어주지 않았던 사람들의 영향도 있었다. 지금에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앨범 제작도 가끔 하는 정도의 실력이다.)

3.
노래부르기(나의 감정을 잘 표현해내면서 내가 부를 수 있는 음역대의 노래 찾기-나는 목소리가 저음이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한정되어있다, 대학을 들어가고 그 이후에 사회생활을 하면 꼭 노래를 시키는 분위기였다. 어쩔 수 없는, 필요에 의한 것이었으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4.
사회성을 기르는 것(술과 음식들 중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내기 포함,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만 먹어서 어떤 음식이 세상에 있는지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이제는 설렁탕도 순대국도 초밥과 회도 육회도 이제는 곧잘 먹게 되었다. 이전에는 손도 못 대던 꺼려하던 음식들이었다. 맥주는 금방 취하고, 오히려 소주는 곧잘 마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봐야 소주 주량은 1병 조금 안 되는 정도다.)

5.
그림을 그리는 것(지인의 미학공부 권유가 있었고 글쓰기보다 더 손쉽게 자신을 표현할 도구가 아닐까 생각했다. 화실에서 수개월 배웠으나 난 그림에 너무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손을 놓았다. 이와 함께 글씨 예쁘게 쓰는 것도 손을 놓았다.)

6.
내가 생산한 문화적 산물에 대해 나만의 스타일이 담겨있다는 칭찬을 듣는 것(20년전에 듣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열성을 다해 희망을 갖고 매진했으나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나에게 애정이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공신력있는 사람들의 평가를 못 받은지 너무너무 오래되었다.)

7.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사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맞을 것이다. 폐인이 되어 누워서 밥 먹을 때와 담배 필 때만 일어나고 항상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폐인의 지경에서는 벗어났지만 그 때는 허탈함과 함께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는 자책과 함께 넉다운이 되어 의욕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

8.
독서와 음악 및 영화감상을 포함한 문화생활(문화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나와 공명이 되고 공감이 되는 문화컨텐츠 속의 인물들과 서사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현실에서 그런 소울메이트를 찾기 어려우니 문화컨텐츠 속에서 찾으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만큼 외롭고 동류를 찾기 어려웠다. 지금은 그 때의 우울함과 외로움은 벗어났다. 현재는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지만. 많이 치유가 되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 덕분이었다.)

 

 

 


9.
다시 책을 읽는 것(책을 못 읽던 시기가 있었다. 폐인이 되었던 시절이었다. 그림만 보고 책도 표지디자인만 보았지만, 이제는 어려운 학술서적도 관심분야라 배경지식이 있는 경우는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10.
음악방송을 하는 것(비슷한 기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만나 채팅도 함께 하고 싶었다. 새로운 음악으로 취향이 확장되는 것을 느끼는 것도 좋았다.)

11.
인터넷에서 네임드가 되는 것(내가 만든 콘텐츠가 이슈가 되고 그러한 이슈를 생산해내는 사람, 인플루언서라고도 요즘엔 말한다. 이젠 그런 것들은 손 놓은 지 오래다. 아무리해도 조회수도 그렇고 댓글도 안 달리고 이슈도 안 되고 포기)

12.
일본어를 배우는 것(2000년대만 해도 일본이 문화컨텐츠(드라마, 영화나 애니 문학 등)가 우수했었고 미지의 것을 익혀서 신비감을 줄여보고 싶었다. 한국어교사가 되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다.1년 8개월가량 주5일 기초문법과 회화위주의 수업을 학원에서 들었다. 배웠던 일본어를 잊기도 해서 현재 일본어 수준은 일본에 여행가서 어려움은 별로 없을 정도이다.)

13.
포토샵을 비롯한 컴퓨터를 배우는 것(학원에서 짧은 시간 포토샵의 기초는 배웠으나 이제는 거의 잊고 지금은 포토스케이프나 알씨꾸미기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포토샵을 배우면서 포토샵이 만능이 아니라는 것과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려면 몇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디자이너들의 노가다를 조금은 체험하게 되었다.)

 

 

 


15.
봉사활동을 하는 것(일을 하고는 싶었으나 번듯한 회사에 취직하기에는 스펙이 확연히 부족하니 일감을 찾으려면 봉사활동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봉사를 하면서 좋은 사회복지사도 만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봉사하는 즐거움이 컸다.)

16.
나만의 소울메이트를 찾는 것(헛된 신기루와 같은 것이 나만의 소울메이트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환상과 기대가 꺾인 만큼 현실에서 사람들을 대하고 교류할 때 어떤 자세로 임해야 서로에게 유익한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신기루를 쫒는 것은 나의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동료를 만나 절친한 관계가 된다는 것은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싹을 틔워 화초를 기르는 것과 같은 인내와 정성이 필요함도 깨닫게 되었다.)

17.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소울메이트를 찾기 어려우니 학생들을 지적이고 유연한 사람으로 키워 소울메이트로 만들고 싶었다. 한국어교사가 되어 국제적인 감각도 키우고 싶었다. 어려운 과정과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한국어 교사는 현실의 벽에 막혀 이루지는 못했다.)

18.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온갖 잡일을 경험해 보는 것(간접경험이 아닌 직접경험으로 얻은 것으로 나만의 생활을 꾸려나가고 싶었다. 세상을 너무 모른다고,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집안 식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질책은 나를 기죽게 만들었다. 세상에 대한 이해를 좀 더 하고 싶었고 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직접 보고 느끼고 교류하고 나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싶었다. 당장에 문화생활에 필요한 용돈을 마련하고 생활비를 마련하려 한 목적도 있었다. 동기와 취지야 어찌 되었든 커피숍, 술집, 민박집, 물건 파는 가게, 당구장, 비디오방, 식당, 전단지돌리기, 학원강사 등등을 했었다. 여러 일을 하면서 이런 일은 내가 정말 일머리가 없구나, 이런 것은 소질이 있구나 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19.
여행을 다니는 것(서울 안을 지하철과 버스로 탐방을 하고, 국내외의 여러 곳을 다니며 지역 사람들과 짧은 교류를 하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이것은 세상을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고 20대에 특히 강했다. 30대에도 그 마음은 있었지만 20대에 그렇게 모험을 하지 않았다면 30대에도 미련과 후회가 남아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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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다섯장의 사진은 2018년 12월에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