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애정을 가지고 한 일들 리스트
1.
블로그를 하고 트위터를 시작한 일(사실 블로그는 20대 때 여기저기 싸이트를 다니며 했었으나 싸이트가 사라져서 이사를 몇 번 다녔다. 현재의 다음 블로그에 정착하고 시작한 것은 20대후반쯤이 아닌가 한다. 트위터는 2010년 가을이 지나고 시작했다. 트위터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 사람들의 반응이나 조회수는 미미하다. 그래도 나에겐 소중한 공간이다.)
2.
명동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천주교신자가 된 일(6개월간 교육을 받고 2010년 1월 명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동네에 있는 집 근처의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 만 6년간 청년활동을 했다. 현재는 이사를 하고 본당을 옮겨 미사만 보고 있다. 6년간의 청년활동은 다양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3.
대학(연세대) 내의 사회적기업에 취직(2010년 12월)이 되어 다양한 일들을 고민하고 배웠던 일(대학 내의 연구소의 대학원생들이나 연구교수님들의 연구지원을 하는 곳이었는데 총무를 맡게 되어 많은 것이 회사 업무가 처음이었던 나는 정말 빡세게 굴렀던 것 같다. 베란다에서 흡연회의를 박사님들과 했던 것이 기억에 유독 남는다. 만 2년간 근무를 하고 회사가 정리(2012년 11월)되어 그에 관한 업무도 하였었다. 많은 것을 익히고 배웠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4.
실업급여를 받는 와중에 사회적기업에서의 퇴직금으로 목디스크 진료를 받은 일(한방병원에서 봉침, 약처방, 물리치료 등을 3~4달가량 통원하여 치료(2013년 초)를 받았다. 10여년간 고질병이었던 목디스크는 완치는 안되었지만 많이 호전되었다.)
5.
인터넷 학점인증제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일(사회적기업 퇴사 후 이일, 저일 잠깐씩 몸 담은 곳이 있었다. 어떤 분야에서도 전문가는 못 되는, 하지만 두루두루 맛보기는 할 줄 알았던 나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결심하고 34세(2014년)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6.
요양원에서 실장으로 일한 일(고양시의 한 요양원에서 연락이 와서 나를 실장으로 채용(2014년 10월)하였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일을 배우고 요양원 전반의 일에 있어 원장님을 보좌하였다. 때론 일이 너무 많아 원장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으나, 사회복지 쪽에서 경력도 없는 나를 실장으로 채용해주신 것에는 감사하다. 나중에는 계약만료로 퇴사(2016년 2월)를 하게된다. 1년 5개월 가량 일한듯하다.)
7.
요양원 퇴사 후 퇴직금으로 맥북(노트북)을 장만하고 까페에서 글을 쓴 일.(퇴직금으로 맥북을 구입(2016년 봄)하였다. 빠듯한 경제상황의 나에겐 무리를 하여 구입했다. 이로 인해 까페에서도 글쓰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영화나 드라마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생활이 윤택해짐을 느끼게 해준 나의 맥북.)
8.
실업급여를 받으며 아슬아슬한 통장잔고를 보다가 수많은 낙방 후 도서관에 취직한 일.(사회복지 쪽으로 취업을 하려고 도전을 하였으나 최종면접에서 번번히 낙방.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지원을 하고 여기도 떨어지면, 사회복지를 접고 월급을 더 많이 주는 일반기업으로 취직을 생각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도서관에 합격(2016년 9월). 2020년 현재까지 근무를 하고 있고, 도서관 근무로 인해 생활이 많이 안정이 되었다.)
9.
포토북과 엽서, 액자, 컵, 벽면에 붙인 사진 등을 제작한 일, 사진전시회를 한 일(상상마당의 사진강좌에서 단체전을 열어주고 책도 출판하게 되었다. 성당에서 까페에 개인전을 열기도 하였다. 그리고 결혼식 앨범이나 돌잔치 앨범, 절친의 사진을 모아 놓은 앨범, 재롱잔치 앨범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집에는 부모님께 액자를 많이 만들어드렸다. 사진이 들어간 머그컵도 몇 개 제작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횡한 벽에 블루텍으로 정리정돈하여 붙여놓았다. 각각의 사진을 찍을 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나 벽을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10.
필리핀, 제주도,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일(필리핀(2014년)은 패키지 여행으로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2018년)는 혼자, 일본(2019년)은 친구와 사촌동생과 함께 갔다. 해외로 가는 일에 두려운 마음이 컸는데 그 두려움이 많이 줄었다.)
11.
간단한 요리를 도전해본 일(두 번의 실업급여를 받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가계지출을 줄이려고 고민을 하였다. 그 고민의 결과 밥을 사먹지 말고 직접 장을 봐와서 요리를 해먹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이나 반찬, 간식 등을 해먹고 요리과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성당에서 알게 된 동생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었다. 다음에 할 요리는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12.
살림을 장만한 일(전자레인지, 에어콘, 세탁기, 노트북, 복합기, 티비, 책장, 카메라, 에어프라이어기 등 다들 할부로 샀었지만 집에 살림이 하나 둘 생기면서 나 스스로에게 ‘고생했어’, ‘수고했어’를 말하게 되었다.)
13.
사회복지사1급자격증을 취득한 일(2018년 동안 인터넷강의도 듣고 책도 보고 문제집도 보면서 주중에는 도서관 업무에 충실하고 주말에는 다른 일은 거의 못하고 공부에 매진했다. 2019년 연초에 본 시험에 안정적으로 합격을 하고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도서관에 사회복지사는 아니나 사회복지2급을 가진 분들이 꽤 되어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계약되어 근무하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14.
독서와 음악, 영화 등 문화생활을 지속한 일(문화생활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는 것 때론 만사가 다 귀찮을 때도 있었을 텐데 즐겁게 문화생활을 계속 한 것은 절친의 격려와 보살핌 때문이었다.)
15.
절친과 함께 한 일(이 모든 일을 절친이 함께 해주었다. 희로애락을 함께 해준 절친이 고맙다. 또한 주변의 많은 동료들과 선배들, 동생들, 지인들, 집안식구들 또한 나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주어 고맙다. 하지만 나의 인생의 굴곡 속에서 가장 큰 마음 씀씀이와 응원은 나의 절친이 하였다. 고마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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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좌충우돌 여러 가지를 모색해보고 도전해보고 시도해보고 하던 씨앗을 뿌리는 시절이었다. 20대 때에는 씨앗을 뿌려도 물을 주어도 싹이 나질 않아 조급한 마음만 가득했는데 30대에 와서는 조금씩 씨앗에서 싹이 나고 줄기가 자라는 인상이다.
앞으로 40대에는 좀더 줄기가 튼튼히 자라고 작은것이라도 좋으니 결실도 생겼으면 좋겠다.
위 다섯장의 사진은 2019년에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