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1_40대를 시작하며 한 일(내 생일날 쓴 글)
*20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끊었다. 이번을 제외하고 3번의 금연시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다시 피우고 싶은 욕구가 자꾸만 생겨서 괴로웠었다. 하지만 이번 네 번째 금연시도, 40세를 맞아 시작한 금연시도는 비교적 순조롭다. 근 몇 년간은 전자담배 아이코스로 피워서 그런지 담배생각이 거의 안 난다. 20년간 피웠으면 이제 끊을 때도 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든다.
*39세 가을부터 시작한 일이긴 하나 필라테스를 시작한 일. 벌써 7~8개월 가량 지속한 운동이다. 1주일에 1번 하는 운동에서 최근에는 1주일에 2번하는 것으로 운동횟수를 늘렸다. 여자들이 대부분인 운동이라 적응이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잘 적응 하고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하다. 요즘엔 코로나19로 정부지침에 따라 체육관이 휴관을 하기도 해서 걱정은 되나 꾸준히 다녀보려고 한다.
*40세가 되어 그림과 조소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프랑스의 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2020년 1월에 한국에 귀국한 젊은 여선생님에게서 1주일에 1번 1:1로 지도를 받게 되었다. 까페에서 나란히 앉아 지도를 받는데 수강료가 비싸긴 하지만 간만에 신선한 자극이 된다. 못한다고 너무 구박 안하고 격려해줘서, 용기내어 실수투성이의 그림도 진행을 해보기도 한다.
*주로 사용하는 냄비가 있는데 20년 가까이 쓴 거 같다. 이젠 때가 쩌들어서 수세미로 닦아도 잘 안 깨끗해진다. 요리하는 데에는 큰 불편함은 없지만 새 냄비를 장만하게 되면 요리할 때도 새 기분으로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절친이 생일에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와서 냄비셋트를 얘기했다. 고르기는 내가 고르고 결제는 절친이 했다. 오늘(내생일 4.21)이나 내일 택배가 온다고 한다. 20년간 쓰던 냄비들을 처분하고 새 냄비라. 기분이 설렌다.
*대청소를 했다. 지금 사는 집에 8년가량 살고 있다. 가끔 청소를 하고 치우고 하는데, 어딘가 청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늘 했었다. 어머니가 서울에 올라오신다길래 얼추 청소를 했는데 어머니가 하루 날 잡아 대청소를 해버렸다. 어머니 건강도 안 좋은데 어머니가 대청소를 안 하게끔 해야겠다는 반성이 들었다.
#앞으로 40대가 어찌 될지 두근두근거린다. 굿바이 나의 30대 웰컴 나의 4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