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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언제까지 살꺼야?

by 까르멘 2023. 12. 14.

 

20231214 넌 언제까지 살꺼야??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려는 요즈음. 다시 말해 연말연시이다. 올해부터는 만나이로 계산하기 시작하였으나, 아직은 연도가 바뀌면 나이를 하나먹는 것으로 계산하는 게 익숙하다. 내년도 달력을 걸면 자동으로 모두들 나이를 하나 먹게 되는.

 

나는 만나이로 2023년 올해 42세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쉽지 않은 인생이었다. 20대 때는 30까지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30대 때는 40까지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시기를 넘어서도 살 수 있으리란 장담을 못했다. 나는 누구나 공인해주는 명사는 전혀 아니었지만, 명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꿈을 꾸고 이상향을 지향하고자 하는 자아는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부러워하던 명사들 중 요절한 사람들과 나를 비교해보기도 했다.

 

문학과 음악에 심취했던 시절엔 기형도, 전혜린, 커트코베인 등등이었고, 성당을 다니면서는 성당에서 화제가 되는 얘기의 주인공이 예수님이다보니 예수님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가 그들과 견줄만한 사람은 못되지만 그들을 덕질하면서 심취하면서 그들의 치열했던 삶과 젊은 시절 불타오르며 요절로 마무리 되었던 그들의 삶과 인생을 생각했던 것 같다.

 

이에 따라 내가 사회적으로 유명하게 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스스로의 삶이 버거워 삶을 중단하고자 하는 간절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였고, 그 생각을 절친에게 표현하였었다. 그래서 쓸데없이 절친을 걱정하게 만든 것은 아닌가 한다.

 

30대 중후반 시절 기형도, 전혜린, 커트코베인, 예수님보다 오래 살게 되었고, 살아남게 되었던 시절이었다.

 

까르멘:“내가 그들보다 훌륭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니고 업적을 남긴 것도 아니지만 내가 그들보다 잘한게 있다면 뭔지 알아?”

라고 묻자. 절친은

절친:“그 사람들보다 오래 살았잖아. 결국엔 그들보다 오래 살아남았잖아.”

라고 대답해 주었다. (고생했어. 장해. 대단해.)라고.

 

2023년 올해 만나이로 42세 한국나이로 43세로 마흔을 넘긴 올해에 절친이 물었다.

 

절친:“나는 60세까지 살 꺼야. 너는 몇 살까지 살 꺼야?”

(절친은 아마 내가 혹시 잘못될까 걱정이 되었나보다.)

까르멘:“너가 60이면 나는 62세가 되겠지. 그러면 난 63세까지 살께.”라고 대답을 했다.

절친:“그때까지 나 맛있는 것 많이 사줘.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까르멘:“그래. 물론이지.”

 

인생의 많은 철학적인 고민들은 상당부분 해결하여 답을 얻었지만, 사회적인 성취는 아직일 것이다. 넋을 놓고 시간이 흘러가길 바라는 것은 긴장감이 적을 수도 있다. 앞으로 20년간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제한된 시간을 정하고 그 동안 사회에 쓸모가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새로운 소망으로서 정말 어른다운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