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니 좋았다. 사진과 글을 함께 해온 이유는?
내가 열렬히 팠던 장르가 있는데, 스무살때부터 팠던 것이 사진과 글이었다. 이것으로 먹고 살 수 있으면 힘들어도 행복하겠다고 생각하며 과도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엔 사진과 글로 먹고 살수는 없게 되었고, 근 수년간은 그 열정이 많이 누그러져 취미로 남겨두게 되었지만, 청춘의 그 열정이 나에게 있어 소중한 정서적 사회적 자산이 되게 되었다.
지금은 사회복지사로 근무한지 꽤 오래되었기도 해서, 사진과 글을 해보겠다는 열정이 어디서부터 내 안에 뚝 떨어졌었는지 지금 과거를 돌이켜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설명도 어렵다. 하지만 성당에 다니고부터는 천주교신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인, <주 하느님이 주신 것>이라고 말하면 되어서 간편해졌다.
내 사진과 글 실력이 돈이 벌리는 수준은 못 되고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사진과 글을 익히던 긴 시간 동안의 추억으로 나는 덜 외롭고, 마음이 풍요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작가 김영하가 말한 것처럼,
Q:작가가 되려면 뭐가 제일 중요하나요? 라는 질문에
A(김영하):깡이 있어야 해요. 스타일이 형성되고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습작시기 동안 온갖 평가에 꿋꿋이 견디고 성장하려면 깡이 있어야 해요.
나도 사진과 글을 시작하던 초기에는 온갖 질타를 받았었다. 그러한 온갖 질타가 나의 사진과 글을 성숙하게 해주었을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돌이켜볼 때, 현재에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검색해도 검색결과가 상단에 나오는 네임드는 아니지만, 스무살 이후 내 직업과는 무관하게 나와 함께해온 사진과 글이 있어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외롭지 않았다.
주님이 내 인생여정을 걸어갈 때 외롭지 않게 함께 걸어가라고 사진과 글을 주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