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남들이 몰라주는
내 상처를 꽁꽁 안으로 붕대로 묶어 놓듯이 감싸 안아놓으려고만 했다.
남들이 몰라주는 그 많은 상처를 혼자 안고 살자니
고독했고
외로웠고..힘들었다.
그러다 하나씩 둘씩 주변에서 내가 상처가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되자.
구체적으로 어떤 상처가 있었는지 그 상황들을 알게되자
싸이코 드라마를 하는 것처럼.
고독한 마음이 세상을 향해 조금씩 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상처였는지
난 이정도면 상처가 아물어버린 이제는 치유가 많이 되어버린 그런 상태인 줄로만 알았는데
내 안엔 내가 상상도 못할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사람들은 내 상처의
지구 끝까지 파헤쳐 위로해주었다.
난 그만 내안에 깊이 묻어두고 싶은 그런 상처들이었는데.
그냥 망각의 공간으로 밀어넣고 살고싶은 그런 상처들이었는데....
아니 망각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내안의 상처들을 고맙게도 잘 후벼파주었고.
약도 바르고 소독도 해주었다.
너무도 깔끔하게
그런데 곪아버린 상처를 낫게 할 때에는 한 번 후벼파줘야하는데
그 땐 너무 아파서인지 고마워서인지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지옥 끝에서만이 맛 볼 수있는 그런 고독의 상처를 사람들이 알아주어서
고맙기도하고 옛 기억을 다시 하게 되어서인지
어찌나 눈물이 자꾸 나던지.
예전에 이미 다 흘렸던 눈물인 줄 알았는데
예전의 눈물을 모두 합쳐도 모자른 그런 눈물을 다시 한번 흘렸다
하루종일.
며칠이나 울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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